남북을 잇는 목도리뜨기, 2022 여름봉사 (8.6~7)

관리자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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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강연보다 평화스킨십이 더 실제적 평화교육!


아침에 교회당에 와보니 여름철 곰팡이 냄새가 나더군요. 불볕 더위를 예상했으나 비가 많이 내려 습도가 높아져 푹푹 찌는 더위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높은 습도 탓에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마련이죠. 남북을 잇는 목도리뜨기, 2022년 여름봉사 첫 날, 봉사에 참여할 아이들이 곰팡이 냄새를 맡지 않도록 일찌감치 예배실 창문을 열어놓고 에어컨을 가동시켰습니다.  


봉사 시작 두어 시간 전에 실전사 회장 이미애 자매가 봉사물품을 두 손에 들고 제일 먼저 도착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선생님들이 도착했습니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봉사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교회당 입구 통로에 테이블을 옮겨 출입 명부 작성지를 비치하고 안쪽 테이블에 봉사물품을 진열하고 무대 위에 현수막을 설치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화면과 잔잔한 음악으로 준비를 마쳤습니다. 



봉사 시간 10분 전까지 조용했던 예배당이 시간이 되자 삼상오오 아이들이 나타나더니 금새 활기찬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평화의 다리놓는 사람들(평다람)의 실무팀 실전사1365 총무 김덕규 형제가 2022 여름봉사에 참여한 18명의 아이들에게 봉사의 개요를 설명하였습니다.



"우리가 뜨는 목도리는 ‘북한이 경제특구로 지정한 라선지구(라진과 선봉)에 사는 어린이들이 사용할 방한용품’입니다. 겨울철 북한지역 평균온도가 영하 18도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 라선지구의 온도는 매우 낮습니다. 목도리 하나가 옷 한 벌의 역할을 합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는 시기에 남쪽 사람들이 만든 목도리는 얼어붙은 관계를 녹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남쪽 언니 오빠 형 누나가 만들어 보낸 목도리는 북쪽 동생들에게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평화의 스킨십을 주고받은 세대가 어른이 되면 지금보다 평화롭게 왕래하는 남북관계가 되리라 기대합니다. 평화에 대한 교육을 받는 것보다 평화의 스킨십을 주고받으며 평화를 배우는 것이 더 잘 배우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여름봉사는 하나누리가 유튜브에 공유한 니팅룸으로 뜨기 방법을 시청하며 시작되었습니다. 하루 4시간 봉사는 쉽지 않습니다. 봉사를 지도하고 관찰하는 입장에서 꽤 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신기하게 아이들의 집중력이 흐트려지지 않았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는 아이들의 표정과 헤어지는 모습에서 오히려 유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방학기간 휴가 성수기 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아이들과 봉사지도를 위해 기꺼이 긴 시간 헌신해주신 선생님들의 수고가 감사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면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들이에게 어른 세대의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동시에 기대의 마음을 가져봅니다. 북한 동생들을 위해 한 땀 한 땀 정성껏 뜨개질 하며, 가늘지만 긴 실에 떼묻지 아니한 사랑을 실어보내는 아이들이 커서 지금보다 훨씬 달라진 한반도 상황을 전개하기 바라며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한반도에 생명의 물결과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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