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에게 배우는 싸움의 기술ㅣ양민철 목사ㅣ20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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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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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게 배우는 싸움의 기술


45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46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47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 48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49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삼상 17:45~49) 


신자에게 적어도 두 가지 싸움이 있다. 하나는 신자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이 싸움의 주된 방법은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이다. 기도와 묵상을 꾸준히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은 꼭 필요한 싸움이다. 하지만 너무 이 싸움에만 몰입하면 점차로 세상과 분리되고 세상에서 신자로서 무능해 진다. 수도사처럼 되어버린다.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싸움과 함께 필요한 싸움이 있다. 두 번째 싸움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싸움이다. 골리앗과 같은 현실, 홍해와 같은 현실, 여리고와 같은 현실, 메마른 광야와 같은 현실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런 현실을 헤쳐나가는 싸움을 다윗에게 배우면 좋겠다. 다윗을 통해 배우는 싸움의 기술은 무엇인가? 


1. 기(氣) 싸움을 잘해야 실제 싸움에서 이긴다.


모든 싸움의 시작은 기 싸움이다. 본문은 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전투를 소개한다.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기 앞서 기 싸움 중이다. 블레셋 거인 장군 골리앗이 나와 소리쳤다.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서 전열을 벌였느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 아니며 너희는 사울의 신복이 아니냐 너희는 한 사람을 택하여 내게로 내려보내라 그가 나와 싸워서 나를 죽이면 우리가 너희의 종이 되겠고 만일 내가 이겨 그를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길 것이니라”(삼상 17:8~9). 다 싸울 것 없이 일대 일로 맞짱을 뜨자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모두 승복하자는 것. 골리앗은 당당했다. 기세가 등등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사울과 온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의 이 말을 듣고 놀라 크게 두려워하니라”(삼상 17:11). 그들은 기가 꺾였다. 기가 꺾이면 결코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열등감, 두려움, 자신감의 결여 등은 삶의 전선에서 패잔병을 만들어 낸다. 기가 꺾이면 안 된다.  


다윗이 골리앗 앞에 섰을 때 골리앗은 먼저 기를 꺾으려 했다. 다윗이 체구가 작고 무장상태가 부실함을 보고 무시하며 말했다.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를 가지고 내게 나아왔느냐 …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주리라”(삼상 17:43~44). 이런 말에 사울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기가 죽었다. 그런데 다윗은 달랐다.


그는 골리앗 앞에 서서 외쳤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네 목을 베고 블레셋 군대의 시체를 오늘 공중의 새와 땅의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 줄 알게 하겠고 또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칼과 창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에게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넘기시리라”(삼상 17:45~47). 거인 앞에 기 죽지 않았다. 그의 말에 떨지 않았다. 더 용감하게 외쳤다. 이 말을 듣고 골리앗이 열받아 달려들었다. 결국 기 싸움에서 다윗이 이긴 것이다. 


현실을 헤쳐나가려면 현실 앞에 기 죽지 않아야 한다. 먼저 기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기가 죽는다. 좌절하게 된다. 어찌하면 좋은가? 타고난 배짱이 있든가 성령의 붙들림이 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것은 보편적 방법이 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모든 사람이 적용 가능한 방법은 없는가? 있다. 기 싸움을 했던 다윗과 골리앗 모두 담대하게 외쳤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힘들어, 떠나고 싶어, 죽고싶어!” 이런 말을 자주 하면 기가 꺾인다. 약해진다. 정말 극단적이고 쓰러지기 직전이라면 쉼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힘을 얻게 하는 말을 해야 한다. “힘들다”고 말하는 대신 “견딜 만 하다”고 말하자. “떠나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버틸 만 하다”고 말하자. “희망이 없어”라고 말하는 대신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말하자. 말이 살아있어야 힘이 생긴다. 기 싸움에서 이겨야 실제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강 심장이 아니어도 좋다. 힘을 북돋는 말을 하자. 


2. 내게 맞는 무기로 싸워야 싸움에서 이긴다.


다윗이 사울왕에게 출전의지를 밝히자 갑옷과 칼을 주었다. 그런데 크고 무거웠다. 최상의 무장을 거절하고 평소 자신이 즐겨 쓰던 무기를 챙겼다. 몸은 최대한 가볍게 하였고, 무기는 평소 익숙한 막대기와 물매를 챙겼다. 그리고 개울에 내려가 물매에 쓸 돌을 챙겼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어처구니 없어 보이겠지만 다윗에게는 최상의 무장이었다. 내게 맞는 무기를 챙겨야 한다. 나를 가장 반듯하고 멋지게 만드는 것,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들을 챙겨야 한다. 그것이 우릴 강하게 만든다.   


더 나누리에 맞는 무기는 ‘노래’(음악)이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은 시편 서문에서 음악의 위대함을 기술했다. 음악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쉼이다. 쉼을 주기에 머무는 것이다. 쉼을 얻은 사람은 힘을 생긴다. 그래서 함께 소리쳐 노래하는 것이다. 음악은 엄청난 무기다. 희망찬교회에 주신 무기 가운데 한 가지는 ‘커피’라는 음료다. 단지 커피 정도인가? 커피는 나눔과 소통의 도구다. 커피에 선교적 기름을 부었더니 하나님의 일이 벌어졌다. 미소라는 무기도 있다. 미소를 잃지 말라. 친절이라는 무기도 있다. 친절함을 유지하기 바란다. 겸손이라는 무기도 있다. 겸손하면 소통이 잘 된다. 계속 성장한다. 물매로 사자나 곰만 잡은 것이 아니다. 골리앗도 잡았다. 내게 있는 작은 무기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3. 빠른 자가 이긴다.


본문은 이렇게 말한다.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을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가지고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의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삼상 17:48~49). 골리앗이 열받아 다윗에게 다가왔다. 이때 다윗이 맞짱을 뜨며 빨리 달려갔다(48절). 달리면서 돌을 꺼내어 물매에 걸어 던졌다. 다윗은 매우 빨랐다. 


초식동물보다 육식동물의 시력이 더 좋다. 초식동물은 코 앞에 있는 식물들을 보며 먹이를 먹는다. 가까이 있는 것, 멈춰있는 것만 뚫어지게 보니까 시력이 떨어진다. 반면에 육식동물은 움직이는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다.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 눈빛이 반짝거린다. 움직이는 동물을 잡기 위해 매우 빨라진다. 다윗이 빨랐던 이유는 평소 움직이는 사자와 곰을 대항하여 싸웠기 때문이다. 사자는 사람보다 빠르다. 그런데 평소 다윗은 사자를 잡았다. 다윗에게 골리앗은 너무 느렸다. 덩치가 크고 힘을 강했지만 두려워할 만 한 대상이 아니었다. 결국 속도로 덩치를 잡은 것이다. 빠르면 이긴다. 


2016년 6월 2일 13명이 팽목항에 다녀왔다. 비록 13명이었지만 여러 단체가 섞여 있었다. 천막카페, 교회2.0목회자운동, 뉴스앤조이, BCNtv, COJ, 성미산마을 세월공감. 여기에 낙태반대연합 김현철 목사님과 더모아투어 동영관광 사장님이 차량을 지원해주셨으니 여덟 개 단체가 함께한 것이다. 뉴스앤조이 대표와 대화하며 천막카페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교회2.0 산하 단체였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하였다. 결정하는 사람과 봉사하는 사람이 달랐다. ‘협력단체’로 분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거의 전원이 지지해서 협력단체라는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었다. 천막카페 사역은 봉사하는 사람들이 결정한다. 현장에 있기에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의사결정 속도가 빠르다. 봉사하는 자와 결정하는 자가 동일하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결정하는 사람이 따로 있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따로 있는 단체는 느리다. 덩치가 아무리 커도 느리다. 느리면 도태된다. 이야기 끝에 강 대표는 페이스북 주커버그 이야기를 보탰다. 공감과 소통을 위해 사무실을 밖으로 나왔다. 이것은 과거에 빌 게이츠가 시도했던 것 같다. 빠른 소통과 공감이 경쟁력이다. 


나는 말이 느리다. 느림을 극복하는 방법 가운데 한 가지는 내용 전개를 빠르게 하는 것이다. 빠른 내용 전개를 위해 불필요한 내용을 빼는 작업을 해야 한다. 느린 사람이 빠르게 사는 법은 무엇인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 시간을 빼앗아 먹는 요소들을 삭제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있는가? 감정을 달래는 시간을 과감하게 삭제하고 그냥 일어서면 된다. 소모적인 갈등에 시간을 빼앗기지 않고 생산적인 일에 훅 건너가면 된다. 어떤 일을 결정하고 추진할 때 뜸들이지 말고 쉽게 시작하면 된다. 뻔한 수순인 경우 가장 경제적 선택을 하면 삶 전체의 속도가 빨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경차로 억지로 속력을 내려고 하기 보다 불필요한 경유지를 포기하는 방법을 선택하기 바란다. 삶에서 의미가 없는 일은 없다. 하지만 삶이 그리 길지 않다. 해서 덜 중요하고 덜 의미가 있는 일들, 즉 고민하는 시간, 뜸들이는 시간, 축 쳐져 있는 시간 만 싹뚝 잘라내도 삶의 속도가 매우 빨라진다. 민첩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쿨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골리앗 같은 현실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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