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칼럼] "아베와 그들의 왜곡된 결벽증" / 양민철 목사 / 2019.8.18

관리자
2019-08-18
조회수 1272

아베와 그들의 왜곡된 결벽증


요즘 뉴스의 단골 메뉴는 단연 한일무역전쟁이다. 7월 초에 시작된 무역전쟁에 대한 뉴스가 하루도 빠짐없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덕분에 그간 몰랐던 일본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버지는 평화주의자였다는 것, 고모 외무상의 아버지는 그 유명한 '고노담화'의 주인공이라는 사실. 두 사람 모두 아버지가 걸었던 평화의 길을 걷어찼다는 점에서 공동점이 있다. 그들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장 이상적인 일본의 모습이 2차 대전 패전 이전의 일본이었다니 말 다했다. 아버지가 평생 걷었던 길까지 여지없이 걷어찬 자식의 비정함이 이웃나라 대한민국을 향하는 형극이다.


얼마 전 아베 신조는 강제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할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을 두고서 여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에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통찰 하나를 나누고 싶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은 커녕 조선 침략과 식민지 수탈의 사실조차 부정하고 강제로 동원된 한국인 노동자와 위안부는 없었다는 억지를 대하며 일본 거리를 다시금 생각하였다. 과거에, 적어도 이번 여름 이전만 해도 휴지 하나 낙엽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가 마냥 좋게 보였고 심지어 부럽기까지 하였다. 하지만 이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을 깡그리 지워버리는 왜곡된 결벽증과 낙엽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는 어떤 관계일까? 마냥 좋게만 여겨졌던 일본의 거리가 더 이상 좋게 보이지 않는 것은 아베의 왜곡된 결벽증과 관련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기 싫은 나머지 분명한 사실조차 왜곡하는 아베와 그들을 보며 ‘깨끗한 일본’의 이미지 대신에 ‘거짓된 일본’의 이미지가 자리잡는다. 내게 일본은 더 이상 깨끗한 나라가 아니다. 며칠 전 방사능 오염수를 태평양에 몰래 흘려 보내려고 했다가 그린피스에 발각되어 주춤하는 상태다. 바다에 방류하면 최 인접 국가인 우리나라의 피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일본 내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나 철저히 통제된 언론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어느 지역에서는 아이들의 갑상선 암 발생이 수십배에 달하였으나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위험한 것은 알려야 한다. 이런 정보조차 깡그리 지워버리는 일본은 아무리 생각해도 깨끗한 나라가 아니다. 마땅히 알아야 하고 알려야 할 사실조차 가리고 감추는 나라는 더 이상 깨끗한 나라가 아니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 같아 일본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하게 된다.



양민철 목사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