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보칼럼] "희대의 살인마가 붙잡혔다" / 양민철 목사 / 2019.9.22

관리자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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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살인마가 붙잡혔다


화성연쇄 살인범 이춘재가 잡혔다. 아직 혐의가 법정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DNA 감식결과 그가 범인일 가능성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등장하는 형사 박두만(배우 송강호)은 형사직을 그만 두고 다른 일을 하는 중에 우연히 옛 사건 현장에 들른다. 논두렁 옆 좁은 수로,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되었던 곳을 들여다 보는데, 방과 후 집으로 귀가하는 초등학생으로부터 두만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말을 듣게 된다. 얼마 전 한 남자가 동일한 사건 현장을 살펴보길래 ‘뭐하느냐?’고 물으니 “옛날에 했던 일이 생각나서..”라고 대답하였다고 전해준다. 두만이 그렇게 잡고 싶어했던 범인임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그리고 분노와 상처가 동시에 일어나지만 겨우 억눌려 참아낸다. 실제로 형사들은 이춘재를 잡지 못한 죄책감과 분노로 인해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고 한다. 영화 속 두만처럼 형사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범인의 흔적을 추적했다고 전해진다.


얼마 전까지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기억될 줄로 알았다. 그런데 희대의 살인마가 교도소 복역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DNA 감식결과다. 오래된 사건 자료들을 폐기하지 않아 가능했다. 충분치 않은 현장 증거 자료를 DNA 감식기술이 발전하기까지 잘 보존한 결과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지만 여죄를 밝혀내 관련 범죄로 심판대 앞에 세워야 한다. 철저히 심판하고 응징하는 길만이 피해자 가족을 조금이나마 위로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형사들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방법이 되리라 본다.


뉴스를 통해 들어보니 이춘재는 이중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처제를 살인한 경위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한다. 그의 내면에 어떤 논리가 존재하는지 알 수 없다. 그가 희대의 살인마로 가는 과정에 자신은 무죄라는 논리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이춘재의 논리를 대략 상상을 하면 ‘증거가 불충분하다’ 혹은 ‘나는 들키지 않았다’ 이 정도가 아닐까? 그가 생각하는 범죄는 일종의 게임과 같은 것. 승부를 가리는 게임에서 죄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억울할 뿐이다. 살인게임에서 흔적을 남겨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고도 죄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선 안 된다. 사실상 사형제도가 폐지된 상태이지만 이런 사람에게는 꼭 사형을 집행했으면 좋겠다. 자신의 성적 충동을 해결하기 위해 힘없는 여성에게 강간과 살인을 저지른 인간이기를 포기한 존재가 아닌가. 생명의 존엄을 파괴하는 범죄는 가장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양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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