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철의 글] "의사들의 집단 반발을 보며"ㅣ2020.8.30 주보3면

관리자
2020-08-29
조회수 124

의사들의 집단 반발을 보며


문재인 정부가 의사의 수를 확대하겠다고  하니 의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최대집 의협회장이 이끄는 의사집단의 반정부투쟁을 보며 이맛살을 찌푸리게 된다.


국민입장에서 의료진의 수가 많아지는 것은 굿뉴스이다. 석 달에 두 번 가는 병원이 있다. 매번 2~3시간을 인내해야 약까지 탈 수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비해 진료 시간은 매우 짧다. 길어야 3분 정도. 기다림에 지쳐 불만을 품었다가도 막상 의사 얼굴을 보면 측은하다. 피곤에 쩔어 눈가가 뿌옇다. 한 자릿수 분 단위로 환자를 대하는 막노동 중인 그를 보며 꼭 저렇게까지 돈을 벌어야 하나? 측은지심과 함께 허무한 의구심이 든다. 병원문을 나서면서 병원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좀더 진지한 진료를 받고 싶어서 이다. 이런 내게 의료진의 수를 대폭 확대한다는 소식은 좋은 소식인 게다.


의사들은 죽는 소리를 하지만 OECD 평균에 비해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하다. 의협은 잘못된 통계라고 억지를 부리나 실제로 세계적 기관의 통계가 거짓을 하지는 않는다. 인구가 과밀한 수도권은 가는 곳마다 병의원들이 즐비하나 지방에 내려가면 사정은 다르다. 밥그릇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의사들의 우려는 맞다. 분명히 밥그릇의 크기는 작아질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보다 의사의 수가 많아져야 하는 이유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노동자의 파업권은 심각한 생존의 위기 때 행사하는 생존권이다. 의사 수를 늘리면 의사들이 굶어죽는가? 아무리 밥그릇이 작아져도 서민들보다는 낫다. 


만일 나 같은 지역교회 목사들이 후배들이 교회를 개척하려고 할 때에 밥그릇 걱정으로 인해 거리에 나가 집회를 한다면 사람들이 뭐라 할까? 욕을 바가지로 할 것이 분명하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욕먹어도 싸다.


의사, 약사, 교사, 목사는 스승 사(師)를 쓴다. 의사더러 선생님이라 부르지 않는가. 건강과 생명, 정신과 미래를 맡긴 사람들이기에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의사들의 집단반달에 무릎 꿇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의사들의 수가 많아져서 긴 시간 차분하게 진료를 받고 싶다. 의사가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존경받는 직업이 되었으면 좋겠다.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이 봉사와 희생의 결단이 가능해야 비로소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었으면 좋겠다.


“일하는 방법만 알고 일하는 의미를 모르면 그게 의사로서 무슨 가치가 있겠냐?”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의사 부용주(한석규)의 대사

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