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철의 글] "온라인 주일예배 장점 7가지" / 2020.3.10

관리자
2020-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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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주일예배 장점 7가지


요즘 우리교회도 온라인 생중계로 예배하고 있다. 3월 한 달은 온라인 마당에서 소통해야 할 것 같다. 4월에는 오프에서 얼굴 보며 예배하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지난 주일에는 방송을 준비하는 형제들만 모여 봉사하였다. 나름 긴장을 했는지 온라인 생방송 봉사 후 시장기가 돌아 짜장 먹으러 동네 중국집에 갔다. 어라? 그곳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그집 장사 잘 되는 것은 좋은데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도 되는가 싶다. 아마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ㅋㅋ


온라인 주일예배를 드리며 '장점'만 몇 가지 추려보았다. 굳이 단점은 말하고 싶지 않고 어떤 상황이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다.


1. 새로운 만남의 장 / 그간 오프마당을 주 만남의 장으로 삼던 공동체에 주일예배 조차 온라인 마당에서 펼쳐진 것은 새로운 경험이며 다양한 만남의 확대이다.


2. 그간 교회라는 특수한 공동체는 우리사회와 따로 노는 모습이 강했는데 이참에 사회일원으로 함께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았다. 세상이 교회를 박해하는 시대가 아니기에 교회는 좀더 적극적인 사회일원이 되어야 한다. 물론 현 정부를 주사파 정부로 규정하고 무조건 저항하는 것을 애국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으나 이분들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현재 교회가 취할 태도는 저항이라는 이름으로 고집피우는 일이 아니다. 세상의 고민에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한다고 교회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교회의 객관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3. 오프마당이 극도로 제한된 현실이 종교중독에 빠진 이들에게는 금단현상과 함께 치유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종교중독은 종교적 행위에 몰입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늘 허전하고 불안한 정서 상태를 치유하는 인간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예배는 매우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종교몰입으로 사람들을 몰아가기에 이번 기회에 조금 느슨하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방치할 필요가 있다. 우리 자신을 닥달하지 않아도 된다. '강요'와 '몰입'이 아닌 '사랑'과 '열정'으로 나아가기를..


4. 여러 가지 이유로 오프마당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 온라인마당은 보다 용이한 참여의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5. 그간 열심히 참석했던 이들에게 직접 얼굴을 보며 만나는 경험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리라고 본다. 아무튼 나는 긍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중이다. ㅋ


6. 그간 극우적 기독교와 이단들이 유튜브 마당을 많이 장악했다. 이번 기회에 알려지지 아니한 신실한 교회와 목회자들이 온라인마당에 나오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유튜브 기독교 컨텐츠들이 지금보다 다양해질 것 같다.


7. 교회가 지금보다 좀더 유연해 질 것 같다. 


끝으로 한 가지 첨언하고 싶은 말은, 주일예배로 모인다고 정죄하기보다 특수한 기간에 온라인으로 모이는 실제적 사례들을 소개하는 편이 더 좋을 듯하다. 방역당국에 의도적으로 비협조적인 교회도 있지만, 목회자가 거의 모든 준비를 혼자서 해야 하는 작은 교회나 어르신들이 많은 교회는 온라인으로 모이고 싶어도 모이기 어렵다. '온'이냐 '오프'냐로 판단하고 정죄하기 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질병의 확산을 막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목양실에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  ㅣ  

코로나 19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온라인 주일예배를 드리며 느꼈던 바를 정리하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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