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철의 글] 아름다운 꽃과 아픈 역사, 그리고 부활절

관리자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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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꽃과 아픈 역사, 그리고 부활절


4월은 자연이 우리에게 꽃을 선물하는 행복한 달입니다. 곳곳에 벚꽃이 만발하였습니다. 이렇게 좋은 4월에 역사적으로는 참 아프고 통곡할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가까이 7년 전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70여년 전에는 제주 4.3사건이 벌어져 도민의 십분의 일이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자연은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우나 역사의 흔적은 참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 더욱 아픕니다. 이어지는 5월에는 장미가 참 아름답습니다. 아파트 담장에 붉게 물든 장미를 곧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우리에게 80년 5월 광주의 아픈 기억을 소환합니다. 


자연은 아름다우나 역사는 아픕니다.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 개신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이 찾아왔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행복한 감정만 가지고 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픈 역사만 생각하는 것은 삶을 너무 무겁게 만듭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부활의 의미를 깊이있게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부활절을 맞이한 삶의 현장에 대한 이해’ 즉 대한민국 교회가 처한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성서의 가르침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2천년 전에 벌어진 부활의 사건’이 ‘오늘의 사건’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십자가와 부활이 동일선상이 있듯이 우리가 처한 역사적 현실 안에서 부활의 메시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여전히 아픔이 존재함에도 우리끼리 모여 승리를 자축하는 그런 부활절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리면 꽃이 떨어집니다. 꽃만 보지말고 누군가의 눈물을 생각하는 계절이기를, 4.3을 기억하고 4.16을 기억하고 5.18을 기억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바라며..



2021.4.3 / 희망찬교회 2층 유리방에서

양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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