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철의 글] "남구민 자매를 추모하며"

관리자
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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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민 자매를 추모하며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난 남구민 자매의 장례설교를 준비하며 <예배를 여는 글>을 썼습니다. 자매에 대한 그리움과 아픈 마음이 앞서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장례예배가 모두 마친 후 잠시 눈을 붙인 후에야 자매를 잃은 우리들의 마음이 얼마나 힘겨운 일이었는지 알겠더군요. 온 몸이 천 근 만 근이었습니다. 몸에서 지체 하나가 떨어져 나간 것이니 힘든 것이지요. 가족들은 얼마나 더 힘겨울지, 이제부터 시작일텐데 많이 염려됩니다.


상대보다 먼저 몇 걸음 더 다가가는 자매는 사람에 대해 누구보다 충실했습니다. 타고난 성품이 밝으나 때로 힘겨운 날에도 밝게 웃는 모습은 얼마나 노력한 흔적입니까. 지난 세월이 순탄치 못한 걸음임에도 그렇게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던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신의 인생을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다는 증거입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매 주일 어린이 온라인 예배를 위해 봉사하던 자매의 모습이 여전히 선명합니다.


남구민 자매를 생각하며 썼던 '임종 및 위로예배', '입관예배', '발인예배', '화장예배', '마지막 예배(수목장예배)'의 여는 글을 믿음의 가족들과 공유합니다.


[임종 및 위로예배]  2021.9.10. 오후 8:00


오늘 아침 하늘의 부름을 받아 우리 곁을 떠난 故 남구민 자매는 2016년 3월 20일 희망찬교회에 등록하여 믿음의 한 배를 탄 소중한 희망찬 가족입니다. 지난 주일에도 어린이 온라인 예배를 위해 봉사하던 모습이 눈 앞에 선명합니다. 


어제 원치 않은 사고를 만나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떠났지만 자매가 우리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기억하며 ‘남구민’이란 이름 석 자를 기억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 가족들의 충격과 슬픔이 클 것입니다. 다시 사고와 고통과 이별이 없는 저 영원한 나라에서 재회할 때까지 부디 힘내시라고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슬픔 중에도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예배하기 원합니다.


[입관예배]  2021.9.11 오전 11:00


사랑하는 하나님의 딸 故 남구민 자매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와 주인으로 영접하였고 어제 향년 50세를 일기로 하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지난 5년간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며 자매를 추모합니다. 


마침내 돌아갈 본향에 자매가 우리보다 일찍 떠났습니다. 이별은 아프지만 그 나라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기에 영원한 이별은 아닌 것입니다. 땅에서의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다시 만날 그날에 해 같이 빛나고 있을 자매를 보기 원합니다.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살았고 이땅에서 허락된 시간을 살다가 영원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을 믿습니다. 죽음은 세 번째 인생 즉 ‘영생’으로 들어가는 시작이기에 슬퍼하지 만은 않겠습니다. 하늘의 소망을 가지고 저 영원한 나라를 바라봅니다.    


[발인예배]  2021.9.12 오전 6:00


이 시간 우리는 사랑하는 믿음의 자매이며 소중한 가족인 故 남구민 자매를 배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곳에서 자매를 다시 볼 수 없지만 먼 훗날 좋은 나라에서 다시 만날 터이니 영원한 작별이 아닌 것을 잘 압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나라는 이별의 아픔과 슬픔이 없는 곳, 더 이상 사랑하는 이를 잃지 않아도 되는 곳,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실 사랑의 주님이 함께 계신 곳임을 잘 압니다. 


그럼에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어찌할 수 없고 가끔 휘몰아쳐 올 그리움에 무너지게 될까 봐 걱정이 됩니다. 주님의 위로를 구합니다. 좋은 나라에 가면 우리 주님이 우리 눈에서 눈물을 닦아준다 하였으니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게 하소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알기에 또 다른 슬픔들을 위로하는 주님의 손이 되게 하소서. 우리의 눈물이 단지 슬픔이 아닌 주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웃을 품는 소중한 배움이 되게 하소서.     


[화장예배]  2021.9.12  오전 8:30


이 시간 우리는 故 남구민 자매가 49년간 사용하던 육신의 장막집을 장례절차에 따라 화장하려고 합니다. 비록 자매의 육신은 한 줌의 재가 되어 우리와 함께할 수 없지만 자매와 함께한 기억의 깊이만큼 우리가 사는 날에 여전히 함께한다는 믿음으로 살아 가겠습니다. 이제 자매의 존재를 알게 해 준 소중한 몸을 본래의 곳으로 돌려보내려고 합니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


미래의 어느 날 주님 앞에 서 있는 자매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리라 믿습니다. 다시 다치거나 멍들거나 깨지지 아니할, 너무나 아름답고 찬란한 모습으로, 우리와 더불어 주님 앞에 서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으로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소망합니다.  


[마지막 예배_수목장예배]  2021.9.12 오전 11:30


이제 장례의 마지막 절차에 따라 희망찬교회 故 남구민 자매의 소중한 흔적을 이곳에 묻으려고 합니다. 자매가 남긴 마지막 흔적은 흙속에 스며들어 자연의 일부가 되겠지만 그날,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에 주님이 다시 찾으실 줄 믿습니다. 새롭게 옷입은 영광의 형체로 다시 나타나는 그날이 있음을 믿습니다.


흙속에 묻힌 씨앗이 머지않아 꽃피우고 열매맺듯이 자매 또한 그러할 줄 믿습니다.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며 영원한 이별도 없고 주님과의 영광스런 만남이 있고 사랑하는 이들과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재회가 있기에 영원하신 아버지께 감사하며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남구민 자매는 죽었으나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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