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 의미 있는 일을 재미 있게 하는 법 | 양민철 목사 | 2022.7.17 주보3면

관리자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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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있는 일을 재미있게 하는 법


대략 6년 전 구리YMCA와 연을 맺었다.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오후, 이정희 사무총장의 전화를 받고 한 명의 실무진이 배석한 가운데 첫 만남을 가졌다. 우리교회 한 형제가 구리YMCA 이사 중 한 분에게 나를 추천했다고 전해 들었다. 이사로 함께 활동하자는 제안을 받고 곧장 수락했다. 구리시에 근거를 둔 사람이 늘 광화문에서 활동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차에 지역과 함께하는 기회가 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한 구리YMCA와의 관계가 더 깊어져  다음 주중에 구리YMCA 제4대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취임식 순서 가운데 신임 이사장 소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있다. 하여 내게 영상에 쓸 사진 자료를 보내달라고 하였다. 외장 하드에 저장된 사진 폴더들을 열어보며 관련 사진을 찾는데 수년 전 활동들이 엇그제 같이 다가온다. 사진 에세이에 사용한 한 장의 사진은 2016년 6월 3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커피 봉사했던 사진이다. 성서한국의 초대를 받아 봉사팀으로 참가하게 된 것이다. 


영상 제작을 위해 최근 10년 간 사진들을 선별하며 '의미 있는 일들을 참 즐겁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자에게 이보다 더한 복은 없다. 의미와 재미 모두 얻었으니 말이다. 만일 이런 복을 누리지 못했다면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커피봉사를 통해 시작한 사회선교는 구리역 광장에서 시작하여 대한문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3년간 상주하며 봉사했던 광화문 세월호 광장(이순신 장군 동상 앞 광장)으로 확대되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극우단체 관련자에게 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자가 누리는 최고의 복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의미 있는 일을 재미 있게 했다.


봉사하며 깨달은 바가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려거든 이웃을 생각하라고 말하고 싶다. 의미 있는 삶은 이타적 삶의 결과다. 그리스도께서 타자(우리들)를 위해 자신을 주신 것처럼 그의 제자가 된 우리의 삶 역시 타자를 위한 삶 즉 이타적 삶이 되어야 한다. 독일의 신학자이며 순교자인 본회퍼는 '지금' '여기'를 강조했다. 우리의 신앙은 우리가 사는 시대에(지금) 사회적이며 역사적 현실에서(여기) 그리스도처럼 타자를 위한 삶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자 즉 이웃을 위한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바란다. 의미 있는 일을 재미 있게 하기 위해 더불어 함께해야 한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일은 어떤 일이든 즐겁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나누었을 뿐인데 먼 나라에 여행을 온 것처럼 행복하다. 심지어 고된 봉사를 하여도 재미가 있다.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과 함께 하셨다. 바울은 항상 동역자들과 함께 했다.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그들이 의미 있는 일을 한다면 얼마나 멋진 삶인가! 


봉사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웃을 위해 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고

더불어 함께하는 사람들 안에서 재미를 찾으라.



2022. 7. 16 토요일 오후 목양실에서



양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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