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세이 | 생명과 평화의 노래를 구리YMCA와 함께 | 양민철 목사 | 2022.7.24

관리자
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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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의 노래를 구리YMCA와 함께


지난 화요일(7/19) 늦은 6시 구리시 지음웨딩홀 8층은 평일이지만 사람들로 북적댔다. 구리YMCA 이사장 이.취임식이 있었다. 이 날은 3대 이사장 김일재 목사님(아천동교회)에 이어 4대 이사장 취임일이다. 


YMCA(Young Men’s Christian Association)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독교 사회단체이다. 이 단체는 1844년에 영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현재 120여개국에 3천만명의 회원들이 가입해 있는 세계 최대 민간단체이다. 우리나라에는 1903년에 들어와 ‘횡성기독교청년회’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였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의 주역이 되었고 해방 후 군부와 신군부 독재에 맞서민주화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런 단체에 책임자가 되는 것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교회가 존재하는 지역에서 사회선교적 일을 해야 하기에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혼자 하면 힘들지만 함께하면 힘이 된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전 4:9)


축하하는 시간에 꽃다발이 차고 넘쳤다. 과분한 축하를 받아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모두 우리 교인들이에요!”라고 말했다. 희망찬 가족들이 준비해 온 꽃다발은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웠다. 보는 이들도 흐믓했을 것이다. 주말이었다면 더 많은 지체들이 참석했을 것이다. 참석이 어려운 주중에 행사를 결정한 것은 참석인원이 줄더라도 주말은 가족의 시간으로 보장해 주는 것이 맞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주중인데다가 시간이 애매하여 참석하려면 큰 결심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적지 아니한 지체들이 함께해주었다. 진심어린 축하의 꽃다발을 받으니 희망찬교회 목사인 것이 행복한 저녁이었다.

희망찬교회 사회선교사 장현호 형제의 공연은 행사 마지막 순서로 배치되었다. 장 선교사는 성서한국 사회선교를 맡아 활동 중이며 이 단체에서 주관한 제주도 평화순례에서 중요한 순서를 맡았다. 하필 날짜가 겹쳤다. 선거에 밀려 이사장 취임식이 늦여진 데다가 성서한국의 평화순례에 대해 알지 못해 행사 날짜가 겹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담임목사가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행사인 만큼 부담이 컸을 터. 평화순례 봉사 일정을 조율하느라 애를 먹은 것이다. 


첫 곡을 끝낸 후 두 번째 곡을 이어가기 전에 이런 멘트를 날린다. “이 공연을 마친 후 곧장 여수로 내려가 제주도로 가는 배를 타야 합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니 배가 고파도 조금 참으셔야 합니다!” 우리는 함께 웃었다. 두 번째 곡은 영화 1987의 그녀 이정희 사무총장을 배려한 듯하다. 그 날이 오면.

이 노래는 1980년대 중반 전태일의 일생을 그린 노래극 '불꽃'의 주제가였다. 또한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당하다가 숨진 박종철 열사가 좋아했던 곡이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그린 영화 1987의 엔딩 크레딧에 이한열 합창단 버전으로 6월 항쟁의 영상과 함께 삽입되기도 하였다.


한밤의 꿈은 아니리 오랜 고통 다한 후에 / 내 형제 빛나는 두 눈에 뜨거운 눈물들 / 한 줄기 강물로 흘러 고된 땀방울 함께 흘러 / 드넓은 평화의 바다에 정의의 물결 넘치는 꿈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 아 짧았던 내 젊음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 내 형제 그리운 얼굴들 그 아픈 추억도 / 아 피맺힌 그 기다림도 헛된 꿈이 아니었으리 /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사진 촬영을 마친 후 축사를 맡았던 목민연구소 고성휘 이사장에게 몇 사람이 인사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나중에 들어보니 축사 텍스트를 받아보고 싶다는 대화였다. 식당으로 이동하는 아주 짧은 시간에 축도를 맡은 형님은 “제대로 된 축사를 들었다. 축사는 저렇게 해야 한다. 그 정석을 보았다!”고 극착했다. 

고성휘 이사장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지난 후 광장에 상주하는 단원고 희생자 아빠들을 위해 식사 봉사를 시작했다. 요일별 식사봉사 책임자를 모집했다. 이 때 목민연구소가 참여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관계가 목요문화제 광장신학으로 발전했다. 매주 진행된 목요문화제는 광장신학과 예배, 공연과 기도회로 진행되었다. 자연스럽게 광장신학 팀이 결성되면서 네 개 컨텐츠 가운데 광장신학 컨텐츠가 끝까지 살아남았다. 지난 3년간 목요문화제는 광장신학 멤버들(고성휘, 김성률, 최영민, 양민철)이 책임졌다. 만일 고성휘 이사장의 지혜와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고 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매우 엄중했던 시기에 고난과 탄식의 상징과도 같은 광장에서 3년간 함께했다. 지근 거리에서 나를 지켜본 사람의 축사이기에 더욱 뜻깊고 감회가 새롭다.


양민철 목사님의 구리 YMCA 제4대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리며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영근 목민연구소 대표 고성휘입니다. 


  먼저 부족한 제게 축하의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양민철 이사장님과 이정희 사무총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렇게 즐거울 수가 있을까요? 이사장으로 취임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적절한 곳에서 날개를 펼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구리 YMCA가 표방하는 에큐메니칼 사회운동체로서의 역할, 생태적 공동체적 가치교육을 통해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역할, 사회적 약자를 돕고 협동과 호혜의 지역사회를 꿈꾸며 상생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연대하고자 하는 가치들이 어쩌면 그렇게 양민철 목사님께서 지향해 온 바이며 실천해 왔던 가치인지 서로가 참 잘 선택하셨구나. 어쩌면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잘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구리YMCA와 양민철 이사장님은 서로 너무나 잘 맞는, 서로에게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이정희 사무총장님까지 구리 YMCA에 계신다는 것은 엄청난 조합인 것 같습니다. 


  양민철 이사장님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는 2015년 초반으로 기억합니다. 세월호 광화문 광장에서 천막카페를 운영하고 계시다는 소식을 페북을 통해 들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만나 뵈었죠. 청년의 기개가 느껴지는 첫 만남이었습니다. 이후로 저는 광장신학이라는 목요문화제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양목사님과 함께 3년여 세월 동안 함께 하였습니다. 궂은 비바람 맞아가며 쏟아지는 뙤약볕 아래 광장을 지킨다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한마디 힘듦을 토로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독려해가며 광장을 한결같이 지키셨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서 보인 모습은 일을 추진해가는데 군더더기가 없으며 일을 맡은 사람들이 자기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순간과 자리를 잘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리더의 역할은 그런 것이지요. 자발성과 열정을 끌어내 공동의 지향하는 바를 함께 이뤄가도록 이끄는 일,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양민철 목사님과 함께 일하면서 또 하나 감동되었던 것은 가치의 배열입니다. 일을 할 때 우선시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는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어떤 사람은 일을 우선으로 사람을 배치하죠. 어떤 사람은 돈이라는 가치로 사람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양자 모두 사람 중심적 사고에서 나온 태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서 이런 어긋난 배열방식을 봅니다. 하다못해 민주와 정의를 추구하는 활동가들도 이런 오류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떤 가치를 갖고 일하는가는 배열의 방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 그래서 그 사람이 적재적소에 잘 배치되도록 이끄는 것, 일을 추진하기는 하나 행하는 사람들에게 무리가 있다면 멈추는 자세, 그리고 서로에게 열정을 보았을 때 과감하게 일을 추진하는 능력, 이들 모두는 사람 중심의 가치가 배열의 우선순위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능력인 것이지요. 구리 YMCA는 바로 이러한 양민철 이사장님의 뛰어난 능력을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축사야 늘 그렇지 뭐 하시겠지만 양민철 이사장님과 단 하나의 일만 같이 해봐도 이 분의 역량을 알게 되실 것입니다. 


  그리고 7년 동안 양민철 이사장님을 보아 온 저로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권력지향의 상대편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한 권력의 또 다른 권력으로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권력 지향성의 반대편에서 그 지향성을 무색하게 하는 분이십니다. 정의로우신거죠. 처음은 순수하게 시작했을지라도 일을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 남는 것은 자리뿐이더라...라는 사례는 비일비재합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인데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조금씩 자신에게 양해를 구하는 일이 많아질수록 의도하지 않는 결과를 낳게 되어버립니다. 하지만 양민철 이사장님은 자신에게 양해를 구하는 일을 용인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그의 발걸음은 늘 정의로웠고 당당했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발걸음은 그렇게 가리라 저는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양민철 이사장님의 취임을 축하드리며 구리 YMCA가 표방한 정의로운 가치들이 잘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고 이사장의 진솔하고 품위 있고 따뜻한 축사는 지난 수고를 보상받는 듯하였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신임 이사장이 참석자들의 축하의 글들이 기록된 현수막 한 가운데에 YMCA 슬로건을 써넣는 것이었다. 여러 이사들이 돕는 가운데 붓을 들었다.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참석자들의 반응이 꽤 진지했다. 나중에 사진을 통해 보니 가까이 다가와 숨죽여 지켜보거나 사진을 찍는 이들이 있었다. 대단한 작가의 글씨가 아닌데 이토록 관심을 받은 이유는 글에 담겨진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 


이는 복음의 핵심이 아니던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보내셨다. 우리로 하여금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하셨다. 하나님은 생명을 사랑하시고 선물하신다. 구원은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화목(평화)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바르게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생명과 평화는 복음의 핵심적 가치이며 하나님 나라를 설명하는 결정적인 단어이다. 


우리는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생명과 평화의 운동을 조성하고 일구어내야 한다. 이 일은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요구되는 바이다. 그간 해왔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다. 이제 이 일을 구리YMCA 이사장 신분으로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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